지난달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3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분양 시장에 침체기가 돌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14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326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34% 증가하고, 전년 1분기 공급 물량(1만2857가구)도 웃돈 수준이다.
이 기간 공급 물량이 늘어난 건 수도권 지역 공급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경기지역에서는 두산건설의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548가구,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1804가구), 3단지(239가구), 제일풍경채 의왕고천 본청약 466가구 등 민영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인천의 경우 시티오씨엘 7단지(1453가구)와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1248가구) 등 대규모 단지들의 분양이 잇따랐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1056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량을 보였고, 충북(576가구), 경북(418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용인 푸르지오 2단지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 분양가 안내 홈페이지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 모델하우스 안내 홈페이지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도 평균 14.97대 1로 지난 3월에 13.95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탄핵 정국을 벗어나면서 청약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서울이 109.1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북이 42.3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과 전북에 이어 충북 지역도 전국 평균 경쟁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34.4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이 기간 분양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보면 입지와 브랜드 가치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A7BL)가 109.7대 1의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태화강 에피트와 제일풍경채 의왕고천는 각 44.4대 1, 2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청계 노르웨이숲이 16.9대 1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 장안지구 푸르지오 프리미어(0.07대 1),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0.27대 1),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0.34대 1) 등 지방 광역시와 일부 수도권 단지에서는 1대 1 미만의 저조한 경쟁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급이 늘기는 했으나 분양이 본격적으로
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 기간 공급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408가구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적은 수준이어서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올 들어 민간 부분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