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호재로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아파트들이 미분양 늪에 빠졌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장기화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반도체 수혜지’로 꼽히는 대단지들의 청약 참패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원에는 약 9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입, 총 778만㎡ 규모의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사업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조성 중이다. 삼성전자는 360조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해 6개의 반도체 생산시설(Fab)을 건설한다.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18일 총 1조3천836억원 규모의 ‘1공구 조성공사’ 입찰 공고를 진행하는 등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호재 속에 용인 처인구가 ‘반도체 수혜지’로 급부상하며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건설업체들도 반도체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발생할 직주근접 수요에 맞춰 대단지 아파트들을 잇달아 지으며, 처인구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예고됐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한파 및 대출 규제 등의 부담으로 신규 분양에 나선 클러스터 인근 아파트들이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진행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에는 1천630가구 모집에 634건이 신청돼 평균 경쟁률 0.38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3단지는 211가구 모집에 26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은 1.25대 1로 집계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8월 분양했던 1단지의 경우 1순위 1천259가구 모집에 1천171명이 신청해 평균 0.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공급에선 826가구 모집에는 422명이 신청하며 청약 건수가 모집 가구의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도 599가구 모집에 278건 접수에 그치며 평균 0.46대 1로 마감했다. 특히 전용 150㎡C 타입을 제외한 모든 면적대가 미달을 기록했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현재 탄핵 정국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가시화되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더해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이 인근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아, 소비자들의 가격 상승 여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심리적 저항 때문에 ‘반도체 수혜지’로 불리던 용인에서도 이러한 미분양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대표 홈페이지 : https://tecnolist.com